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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활동후기] 대만 워크숍 ‘동아시아의 LGBTQ 운동과 보수세력’ 참가기

글  박한희 변호사   지난 10월 27일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열린 <동아시아의 LGBTQ 운동과 보수세력>에 발제자로 초청을 받아 참가하였습니다. 대만의 성소수자 인권단체 ‘통츠 핫라인(台灣同志諮詢熱線協會)’의 주관한 이 워크숍은 한국, 대만, 일본의 동아시아 3개국의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만나 각국의 성소수자 인권 상황을 전하고 보수세력의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선동에 대항하는 활동과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하여 6명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가 참여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간략히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1. 기조발제 – 혐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가 10월 27일 아침 간단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후 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워크숍이 열린 장소는 진광교회라는, 성소수자 친화적 교회에서 진행하였는데 뒤에 십자가를 배경으로 성소수자 행사를 하는 것이 약간은 낯설기도 한편으로는 색다른 의미를 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워크숍 기조발제를 한 대만의 Ying Chao Kao가 흔히 보수개신교로 통칭되는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선동 그룹이 실제로 어떤 논리들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러한 논리와 전략들이 어떻게 동아시아에서 널리 전파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혐오와 차별 선동이 단순히 서구에서 전해지는 것만이 아닌 동아시아에서 다시 유럽, 미국 등지로 역수출이 되며 국경을 넘어 반성소수자진영의 논리들이 공유된다는 내용은 흥미로웠습니다.   #2. 각국의 경험 – 비슷하지만 또 서로 다른 기조발제 이후 본격적으로 대만, 일본, 한국의 순서로 각국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한 국가별로 6명씩의 활동가들이 발표하는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많은 배움이 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발표를 시작한 대만의 경우 2004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이 포함된 성별평등교육법을 제정하였고, 201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사법원에서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는 민법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오는 등 성소수자 권리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진전들에 반발하여 전개되는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선동은 한국과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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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문] “새로운 나라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

2017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공동 선언문   2017년 5월, 한국 사회에는 새로운 나라가 움트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차가운 겨울을 녹인 촛불의 바다가 10년 간의 불통, 민주주의 파괴, 거짓과 협잡의 정치를 종식시켰다.   지난 10년은 혐오의 시대이기도 했다. 불의와 불평등에 저항하는 사람들, 힘없는 소수자들에게는 종북이니 불순세력이니 테러리스트니 온갖 딱지가 붙었고 침묵과 체념이 강요됐다.성소수자는 혐오의 정치의 주된 희생양 가운데 하나였다.   성소수자 혐오는 불평등과 부정부패에 침묵하는 자들의 도덕적 무기였다. 어버이연합이나 엄마부대 같은 우익 단체들이 동성애 반대에 앞장섰다. 개혁적 이미지를 추구한 이들에게도 성소수자 인권은 현실의 시험대가 되며 골칫거리 취급을 당했다. 그동안 성소수자들은 노골적인 모욕과 폭력의 물줄기를 맨몸으로 맞는 한편 비겁한 외면과 침묵을 견뎌내야 했다.   혐오의 시간은 각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성소수자들은 존엄한 존재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목소리와 저항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라는 외침,무지개를 들고 혐오에 맞서는 저항이 성소수자 대중의 경험으로 남았다. 차별금지법 제정,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혼인할 권리와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이 구체적인 요구로서 담금질됐다.   성소수자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친 촛불의 일부였으며 존재 자체로 인권과 존엄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됐다. 그 속에서 한국 사회는 소수자를 향한 혐오의 의미와 구실, 효과에 대해 배웠고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확장했다. 성소수자 운동은 한국의 사회운동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았다.   차별의 현실은 여전하다. 제도적으로 체계적으로 뿌리 박힌 배제와 무시, 기득권을 활용한 혐오 조장이 계속되고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속된 군인은 바로 어제 동성간 성관계를 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았다.   육군의 성소수자 군인 색출 수사는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체첸 공화국의 성소수자 마녀사냥의 닮은꼴이었다. 성소수자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색출과 함정수사를 자행했다. 누군가 단지 성소수자라는 사실만으로 죄인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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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월 14일 오후 1시, 국방부 앞에서 있었던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한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희망법 한가람 변호사의 발언을 옮깁니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육군에서 동성애자를 색출하고 처벌하려는 조직적인 탄압이 발생했습니다. 군대 내 성소수자 인권침해 사건 중, 그 의도나 광범위함, 피해자의 규모에 비추어보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일입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배경에는 군형법상 동성애 처벌법,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죄가 있습니다. 이 조항은 1962년 군형법이 제정되던 당시부터, 서구의 동성애 처벌법, 이른바 ‘소도미법’을 바탕으로 만든 법입니다. 이 조항은 성폭력 처벌 조항들이 친고죄였던 2013년 이전에는 동성간 성폭력을 처벌하는 조항으로도 활용되었으나, 지금은 그 입법의 목적이나 취지에 충실하게, ‘동성애 처벌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동성애 혐오를 바탕으로 이 조항의 의미를,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성적 만족행위”로서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이러한 법 조항 자체가, 동성애 혐오가 제도화 된 것이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이 조항이 적용된 사례들을 보면, 군형법상 ‘추행’죄를 현대 국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드러냅니다. 휴가 중에 동성 연인이 집에서 성관계를 해도 처벌합니다. 동성애자가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너도 성적으로 만족하지 않았느냐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똑같이 이 조항으로 처벌합니다. 강제성과 공연성이 없는 성적 접촉을 처벌하는 이러한 법률은, 헌법이 보장하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함은 물론입니다. 또한 이성애 관계는 문제삼지 않으면서 동성애만 형사처벌을 한다는 점에서 평등권을 침해합니다. 위헌적이고 반인권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도 심각합니다. 성관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 요구,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와 비아냥, 회유와 협박은 위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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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성명] “대선 후보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차별/혐오 표현을 멈춰라.”

“대선 후보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차별/혐오 표현을 멈춰라.”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인권의 바탕은 바로 ‘존엄함’이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선언하고 있다. 같은 취지로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은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인권의 보편성을 천명하고 있다. 보편적 인권의 내용에는 인간이 자신의 젠더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따라 누군가를 자유롭게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권리가 당연히 포함된다. 따라서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이성애자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누리는 이 권리를 성소수자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정신이다. 그런데 이러한 헌법과 인권을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대통령직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 토론회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배척하는 차별적인 발언들을 서슴지 않았다. ‘존재’에 대해 ‘찬반’을 논의하는 것은 2차 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존재 그 자체를 반대하던 나치들의 행동과 같다. 그리고 부당한 차별의 가장 큰 표징은 바로 존재에 대한 찬/반, 분리/배척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선 후보들의 차별적 발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어제 토론회에서 대통령 후보들은 “동성애로 인해 국방력이 저해되느냐”,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등의 질의응답을 하였는데,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 이러한 표현이 아무런 제재 없이 사회에 유통된다는 것은 인권과 헌법 정신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의 미국 사회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처럼 대선 후보들의 이러한 표현이 사회 전반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과 차별을 더욱 부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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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차별금지법도 못 만드는 이게 나라냐! “

2월 23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각계각층 시민과 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희망법을 비롯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하는 여러 단체와 시민들은 이 자리에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존엄한 삶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차별금지법이 바로 지금 만들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최근 유력 대선 후보들의 ‘성소수자 지지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아직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 ‘나중에, 다음에,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이 혐오와 폭력이 벌어지는 바로 지금의 현실에 대해선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과 연대단체명입니다. —————————————————–   #차별금지법없이민주주의없다 #차별금지법제정을요구합니다 차별금지법도 못 만드는 이게 나라냐!     2017년, 사회정의와 변화에 열망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 모욕스런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차별을 조장하는 이들이 마치 합당한 후보검증 절차마냥 “ ‘성소수자와 동성혼을 지지하는’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느냐”고 질문하고, 그들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답변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지난 10년 동안 차별금지 법안을 발의했다가 자진 철회하고, 보수기독교 세력, 혐오세력에게 가서 ‘나는, 우리당은 차별금지법 안 만든다’ 읍소해 왔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성소수자 지지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안 된다’는 발언은 보수적 개신교 교리와 가치관, 사회질서 유지를 이유로 소수자들의 차이와 정체성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국민 편에 서겠다는 정치인들의 약속들 속에서, 역설적으로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순간이다.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10년의 과정은 한국 사회 인권증진 요구가 어떤 방식으로 후퇴해왔는지,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가 어떻게 오염되는지 확인하는 시간들이었다. 노무현정부의 공약이었던 차별금지법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2007년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를 하였지만, 보수기독교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성적지향과 병력 등을 삭제하며 누더기 법안으로 변하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다시 2010년 법무부가 입법을 시도하지만 같은 세력에 의해 무산되었다. 17,18,1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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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소식] 외부성기 형성수술 받지 않은 성전환자(남성→여성)의 성별정정 허가한 국내 첫 법원 결정

*본 소송은, 희망법 한가람 변호사가 주수행변호사를 맡고,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볍정책연구회가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성전환자가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별정정에 있어 외부성기 수술 요구의 위헌성을 체계적으로 밝힌 이번 결정을 환영합니다!” 지난 2월 14일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재판장 신진화)은 외부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자에 대해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했다.  그 동안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자에 대해서는 2013년 3월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외부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의 성별정정을 처음 허가한 이래 다수 있어 왔다. 그러나 성전환자 여성에 대해서 외부성기 형성수술 없이 성별정정을 허가한 것은 이번 결정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서 법원은, 신체외관상 여성으로의 변화와 여성으로서의 성별정체성을 확인하는 데 있어 외부성기 형성 수술은 필수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외부성기 형성 수술이 의료기술상의 한계와 후유증의 위험이 크다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신청인과 같이 외부성기 수술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성전환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외부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는 사고나 질병으로 생식기 등을 절제한 경우와 다르지 않음에도 성별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공평하지 않고, 공동체 내 다른 구성원이 혐오감, 불편함 등을 느낀다는 주장은 다양성 존중과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민주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의 신분관계와 개인의 행복추구권, 인격권은 분리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성별 특성에 비추어 신분관계 정립에 있어 성전환자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본 결정에서 성별정정의 요건 중 ‘반대 성으로의 신체를 갖춤’에 대해서 호르몬 분비기관, 생식능력의 제거를 결정적 요소로 보고 있으며, 신청인에 대해서도 양측 고환절제수술을 받아 생식능력이 없어졌다는 점을 허가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는 점은 아쉽다. 생식능력제거 수술 역시 성전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며 성전환자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재생산권 등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외부성기 수술 요구와 동일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국제인권기준에 비추어도 성전환자에 대한 불임수술 요구는 성전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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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랜스젠더 병역 소송 변호사의 이야기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승섭 교수 외 연구자분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Rainbow Connection Project)팀은 최근 인터넷포털 다음의 스토리펀딩을 통해 트렌스젠더 건강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실무비용 및 연구결과를 알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 트랜스젠더의 건강한 삶을 위해 큰 도움이 될 이번 연구! 희망법의 한가람 변호사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기고를 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죠~! 기고문 바로가기 스토리펀딩 바로가기     

서울인권컨퍼런스 “차별과 혐오” 세션 토론 참가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앞두고 2016년 12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청에서는 <서울인권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국제행사로서 인권 관련 주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열띠게 토론을 벌였습니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한가람 변호사는 “차별과 혐오”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로버트 윈테뮤트 교수, 오사카 경제법과대학아태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아스코 모로오카 변호사, 대만 반려권익추진연대 설립자 빅토리아 쉬 변호사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인권위원회 선임정책고문 스네 라오, 표창원 국회의원, 그리고 희망법 한가람 변호사가 토론자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한가람 변호사는 차별과 혐오에 관한 한국의 법제도를 개관하면서, 차별과 증오의 선동 속에서 인권 관련 제도가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는 현실을 짚어주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우려를 표하고, 플로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국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발제자, 토론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가람 변호사의 구두 토론문을 옮겨 싣습니다. [토론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인권위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한가람 변호사입니다. 세 분의 발표 잘 들었습니다. 유럽, 일본, 대만의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제도적 접근들을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인권법제로서 2001년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존재합니다. 이 법률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조직법의 성격을 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국가인권위원회의 권한을 정하면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와 인권침해를 규정하고, 그리고 이에 대한 조사 절차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용모 등 신체 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또는 가족 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前科), 성적(性的) 지향, 학력, 병력(病歷)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은 평등권침해의 차별행위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대상이 됩니다. 이외에도 몇몇 법률에서도 차별금지에 관한 조항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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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소식] 트랜스젠더에 대한 현역입영처분 취소소송 항소심 승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장서연 변호사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류민희, 조혜인, 한가람 변호사는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현역입영처분을 받은 트랜스젠더 A씨 대리해 진행한 병역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원고 승소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28일 서울고등법원 제5행정부(재판장 조해현)는 은 트랜스젠더임에도 현역입영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현역입영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 1심에서 2015년 11월 서울행정법원은 마찬가지로 현역입영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참고사진> 근래에 병무청은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고환적출수술 등 생식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군대에 가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5급 제2국민역 처분을 내렸다가 이를 취소한 후 병역기피혐의로 고발하고 5급 처분을 취소하였다가 소송을 통해 다시 5급취소처분을 취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2014년 병무청의 5급처분 취소처분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장면입니다. 위 사건 역시 행정소송을 제기, 원고 승소가 확정되었습니다. 병무청은 A씨가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수의 병무청 지정병원에서 5회에 걸친 객관적인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성정체성 문제는 지속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남성들과의 생활에 부적응이 예상되며 군복무를 하는 경우 자살의 위험성 등 정신건강상 위험이 있다”는 여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병사용 진단이 있음에도, 외부성기 수술 등 비가역적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주관적 병증호소에 따른 추측성 진단”이라고 주장하며 2014년 6월 A씨에 대하여 현역입영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병무청은 A씨에 대하여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급 현역 판정과 7급 재검 판정을 반복하며 무려 9차례에 걸쳐 징병신체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병무청은 A씨에 대한 신체검사 판정에서 ‘성주체성장애’와 ‘특정이 불가능한 정신장애’를 반복하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전문적인 진단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2012년 병무청은 A씨에 대해 성주체성장애 3급으로 판정하였다가 불과1개월 후 훈련소 입영신체검사에서는 성주체성장애 7급 판정을 내려 귀가조치를 한 후, 재신체검사에서는 또 다시 ‘특정이 불가능한 정신장애’라고 하면서 재검 판정을 내리는 등 A씨에 대한 “오락가락 신체등위 판정”을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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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수습 후기 ] 영화 ‘로렐’ 을 보고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보고싶었던 작품 중 하나였으나 기회를 놓치고 개봉소식을 기다려온 ‘로렐’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소수자인권위원회와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단체관람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기에 다녀왔다. 사실은 전수안 전 대법관님이 관람을 하러 오신다기에 평소 대법원 판례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분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소년같은 호기심에 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겠다. 처음엔 이렇게 가볍게 ‘영화를 보러 간다’ ‘전 대법관님을 보러간다’라는 마음으로 갔지만 내가 미래에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LGBT 인권에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숙제를 안고 상영관을 나오게 됐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세계에 사랑하는 것들을 잔뜩 가지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 있고 사랑의 대상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사람, 동물, 음식, 식물, 무생물 등, 그러나 어떤 사람이든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점은 같다. 모든 인간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므로 각자의 세계에 존재하는 그 소중한 사랑의 대상들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한 침범당하지 않을 권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누구에게든 아주 갑작스러우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이 바로 연인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은 그래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 빠져버린 그 손쓸 수 없는 사랑에 대해서는 더더욱 다른 사람의 잣대를 들이대어 재단하려고 드는 것이 얼마나 그 사랑과 그 사람에 대한 폭력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우리 모두는 각자 꿈을 가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꿈의 뜻풀이 중에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란 뜻이 있다. 확실히 내 생각에도 ‘꿈’이라는 단어는 ‘목표’라는 단어보다는 좀더 이상적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대체로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비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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